AI 대체 시대, 검색의 종말과 콘텐츠의 미래: 클라우드플레어 CEO가 경고하는 인터넷의 세 가지 운명
클라우드플레어의 매튜 프랜스 CEO는 인공지능이 인터넷의 본질을 파괴할 수 있는 ‘공포스러운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기존의 검색엔진이 더 이상 웹의 주요 인터페이스가 아니며, 이제는 AI가 콘텐츠를 요약해 ‘답변’을 제시하는 ‘응답 엔진’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콘텐츠 창작자인 기자, 연구자, 저자들이 트래픽을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를 무너뜨린다. 프랜스는 세 가지 미래를 제시했다. 첫째, 콘텐츠가 완전히 사라지는 ‘죽은 인터넷’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낮다고 보며, AI는 인간의 콘텐츠에 의존하므로 자생적으로 생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 ‘블랙 미러’적 미래가 ‘공포스럽게 현실 가능성 높다’고 강조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기업들(예: OpenAI, Anthropic, Perplexity)이 기자와 연구자들을 고용해 자신들의 정보 체계를 운영하며, 과거 메디치 가문처럼 지식을 통제하고 이념을 조작할 수 있다. 실제로 xAI의 그록은 엘론 머스크의 의견을 반영해 답변을 조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정보는 보수, 진보, 중국, 인도 등 이념별로 분열되며, 인터넷의 ‘정보 평등성’과 ‘민주화’ 기능이 사라진다. 그러나 프랜스는 세 번째 가능성도 제시한다. 콘텐츠가 AI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시대가 끝나고, AI 회사들이 콘텐츠를 라이선스로 구매하는 방식(예: 넷플릭스)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플레어는 AI 크롤러의 무단 접근을 막고, 이용 시 창작자에게 보상을 요구하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애플, AP, 콘데 나스트 등이 이미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프랜스는 “인터넷이 사라지면 클라우드플레어도 존재할 수 없다”며 건강한 인터넷 생태계 유지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 새로운 시대에서 콘텐츠 산업의 역할과 윤리가 어떻게 재정의될지가 중요한 과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