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설계한 펩타이드로 '약물로 접근 불가' 질병 단백질 타격 가능
2일 전
인공지능이 기존에 '치료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질병 단백질을 타겟으로 하는 새로운 약물 설계에 성공했다. 맥마스터대, 듀크대, 코넬대 공동 연구팀은 Nature Biotechnology에 발표한 연구에서, 단백질의 3차 구조를 알지 못해도 작용할 수 있는 AI 도구 'PepMLM'을 개발했다. 이 도구는 대화형 AI에 쓰이는 언어 모델 기술을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 '언어'에 적용해, 구조가 불안정하거나 알려지지 않은 타겟 단백질에도 작용하는 펩타이드 약물을 설계할 수 있다. 기존 약물 개발은 단백질의 3차 구조를 기반으로 하지만, 암, 신경퇴행성 질환, 바이러스 감염 등에서 중요한 타겟은 대부분 구조가 불안정해 치료가 어려웠다. PepMLM은 이 문제를 해결해, 펩타이드가 암, 헌팅턴병, 생식기 질환, 바이러스 단백질 등에 결합하고 파괴하는 것을 실험에서 입증했다. 특히 맥마스터대의 크리스티나 펑 박사과정 연구원은 헌팅턴병 단백질에 대한 실험을 주도하며, AI로 설계된 펩타이드가 세포 내에서 독성 단백질을 분해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현재 더 안정적이고 체내 전달이 쉬운 펩타이드를 위한 다음 세대 AI 모델인 PepTune과 MOG-DFM 개발 중이다. 연구 리더인 프라나무 차터지 듀크대 교수는 "단백질 서열 하나로 시작해 실제 약물로 이어지는 프로그래머블 펩타이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약물 개발의 한계를 넘어선 획기적인 전환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