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스타트업의 황금기, AI 이상의 변화가 시작됐다
로봇 스타트업의 황금기, AI 외에도 본질적 성장이 있다 로봇 스타트업 분야는 최근 급성장 중이다. 2015년 에클립스 벤처스에 합류한 세스 윈터로스는 당시 로봇 스타트업들이 기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목격했다. 대부분의 벤처 자금은 성숙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집중됐고, 로봇 분야는 소외된 상태였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로봇 산업은 본격적으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크런치베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벤처 투자자들은 로봇 스타트업에 60억 달러를 유치했으며, 이는 2024년을 넘어설 전망이다. AI의 발전이 영향을 미쳤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술과 비용의 진보다. 핵심 전환점은 2013년 아마존이 Kiva 시스템을 인수한 사건이었다. 이 인수는 1000개 이상의 로봇 스타트업 탄생을 촉발했고, 워털루, CMU, MIT 출신의 연구자들이 로봇 기술을 상용화하려는 시도를 이어갔다. 초기 실패를 통해 시장의 실제 수요를 이해하게 된 후, 제품-시장 적합도가 높아졌다. 로봇 하드웨어 비용은 지난 5년간 급격히 하락했고, 센서, 컴퓨팅, 배터리 기술 발전이 이를 뒷받침했다. 이로 인해 로봇 개발의 경제성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제조, 물류, 건설 분야는 이미 로봇 도입이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AI가 로봇 기술에 도움이 되지만, 실세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학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Nvidia가 최근 실세계 모델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현실적 적용은 시간이 필요하다. 의료, 수술, 노인 돌봄 등 특화된 로봇 분야는 여전히 유망하다.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로 인해 ‘불완전한 로봇도 없는 것보다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소비자용 로봇, 특히 인간형 로봇은 여전히 낙관하기 어렵다. iRobot도 성공한 이후 두 번째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가정용 로봇은 소비자 관심을 얻지 못했다. 결국, 로봇 산업의 성장은 AI의 영향 외에도 기술적 성숙, 비용 절감, 시장 경험 축적 등 다각적 요인이 합쳐진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제 로봇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는 시장이 확실히 존재한다고 보고, 투자 열기는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