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음성 기록 AI 웨어러블 기기 '비' 인수
아마존이 AI 웨어러블 기술 스타트업 비(Bee)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비 공동 설립자 마리아 데 루드레스 조로( Maria de Lourdes Zollo)는 링크드인에 "더 많은 고객에게 진정한 개인적이고 자율적인 AI를 제공하기 위해" 비가 아마존과 결합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비는 49.99달러에 판매되는 피트비트와 유사한 웨어러블 기기와 애플 워치 앱을 제공한다. 이 기기는 사용자의 대화를 듣고 AI로 대화를 자동으로 녹음 및 요약하여 일일 일정을 관리하고, 기억을 돕는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이메일, 연락처, 위치, 알림, 사진, 달력 이벤트 등을 허용하여 AI가 개인화된 인사이트를 제공하도록 할 수 있다. 비의 기기에는 음성 기록을 저장하지 않는 정책이 적용되며, 사용자는 언제든지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다. 하지만 AI가 학습한 정보는 저장되어 기기의 기능을 유지한다. 조로는 지난해 TechCrunch와의 인터뷰에서 "클라우드 휴대폰"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사용자의 계정과 알림에 접근할 수 있는 개인용 기기로, 이벤트에 대한 알림이나 메시지 전송이 가능하다. 아마존은 인수 발표 후 "비의 데이터 보호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사용자에게 더 많은 통제권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의 정책이 아마존에 통합되면서 어떻게 변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아마존은 과거에 사용자의 라인 카메라 영상을 경찰에 공유한 적이 있으며, 2023년에 FTC와의 분쟁에서 직원과 계약자들이 사용자 영상을 무제한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는 문제가 있었다. 비는 이전에 사용자의 음성을 녹음할 때 명시적인 동의를 받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으며, 주제나 위치 기반의 자동 중지 기능을 개발 중이다. 또한, 온디바이스 AI 처리를 통해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는 것보다 더 안전한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다른 AI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인 랜덤(Rabbit)과 휴먼 AI(Humane AI)와는 차별화된 전략이다. 특히 비의 50달러 가격대는 일반 소비자에게 접근성이 높다. 반면 휴먼 AI 핀은 499달러로 가격이 높았으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아마존은 이번 인수를 통해 AI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진출하며, 기존의 음성 제어형 홈 어시스턴트(예: 에코)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략을 확장하고 있다. OpenAI는 자체 AI 하드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메타는 스마트 글래스에 AI 기능을 통합하고 있다. 애플도 AI 기반 스마트 글래스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의 기술은 개인화된 AI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데이터 보호와 프라이버시 문제는 여전히 주요 이슈로 남아 있다. 아마존이 비의 정책을 어떻게 유지할지, 그리고 기존의 데이터 관리 기록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