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헬스케어 분야 진출 위해 인스타그램·도심티스 임원 영입
OpenAI가 의료 AI 분야에 본격 진출한다. 최근 Business Insider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의료 AI 팀 강화를 위해 네이트 그로스와 애시리 앨렉산더 두 명의 고위 임원을 영입했다. 그로스는 의료 전문 네트워킹 플랫폼 도시미티(Doximity) 공동창업자이자 전 전략총괄(CSO)로, 6월에 오픈AI에 합류해 의료 분야 시장 진출 전략을 이끌게 됐다. 그의 초기 목표는 임상의와 연구자와 협업해 새로운 의료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앨렉산더는 인스타그램 전 제품 총괄이자 메타에서 12년간 근무한 경력을 가진 인물로, 최근 오픈AI의 의료 사업 부문 부사장으로 임명돼 소비자와 의료진을 위한 제품 개발을 책임진다. 이번 인사는 오픈AI가 의료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는 신호다. 회사는 5월 ‘헬스벤치(HealthBench)’라는 의료 AI 성능 평가 기준을 발표하며, 인공 일반지능(AGI)이 인간의 건강을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 분야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지난 8월 GPT-5 출시 때는 ‘건강 관련 질문에 있어 가장 우수한 모델’이라고 강조하며, 환자의 검사 결과 해석, 병원 방문 시 질문 준비, 치료 옵션 비교 등을 도와주는 ‘의료 파트너’ 역할을 강조했다. 실제 예시로는 고교 투수의 경미한 UCL 손상에 대해 6주 치료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오픈AI는 캘리포니아 주의료기관과의 공동 연구도 진행 중이며, 트럼프 행정부 주최 ‘의료 기술 재건’ 행사에 참석해 의료 기록 공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CEO 샘 알트먼은 “AI는 의사의 대체가 아니라 환자 중심의 의료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복잡한 의료 용어를 쉽게 설명하고, 환자가 자신의 치료 결정을 주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료 AI의 확산은 우려도 동반한다. 스탠포드 연구에 따르면, 챗GPT는 일부 진단에서 전문의보다 높은 성능을 보였지만, 오류율이 여전히 높아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위험할 수 있다. 실제로 챗GPT가 소금 섭취 감소를 위해 브로마이드 보충제를 권유해 중증 정신 장애를 유발한 사례도 있었다. 또 AI의 ‘블랙박스’ 구조로 인해 오류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고, 사용자가 AI의 판단을 과도하게 신뢰하는 ‘자동화 편향’도 문제다. 오픈AI는 기존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도, 자체 제품 개발과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의료 분야는 팔란티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이미 선점하고 있으나, 오픈AI는 연구자와 임상 현장의 협업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환자와 의료진의 의사결정을 혁신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