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달러도 끌어내지 못한 AI 천재의 선택: 툴로크, 왜 메타의 초대를 거절했는가
37세의 호주 출신 컴퓨터 과학자 앤드류 툴로크는 메타의 마크 츠커버그가 제안한 15억 달러 가치의 6년간 급여 계약을 거부하며, 기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메타가 AI 경쟁에서 선두를 지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초고액 급여에도 불구하고 핵심 인재를 끌어내지 못한 실패로 해석된다. 툴로크는 시드니대 수학 학사 시절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캠브리지대에서 수학통계학 석사 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2012년 메타에 입사해 11년간 머신러닝 시스템 개발에 기여하며 최고 기술자(Distinguished Engineer)로 승진했다. 이후 2023년 오픈AI로 이적해 GPT-4o 등 주요 모델의 사전 학습에 핵심 역할을 했다. 2024년 9월, 오픈AI의 미라 무라티가 새로운 AI 스타트업 티킹 머신즈 랩(TML)을 창립하면서 툴로크도 공동창업자로 합류했다. TML은 창립 초기부터 120억 달러의 평가액을 기록했고, 오픈AI 출신 20여 명이 함께했다. 이 회사는 연구자 중심의 평등한 조직 문화를 추구하며, 'AI 시스템을 이해 가능하고 맞춤형으로 만들자'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메타는 툴로크에게 15억 달러의 급여 제안을 포함한 초고액 계약을 제시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다른 TML 직원들도 2억~5억 달러 규모의 제안을 받았지만 전원 거부했다. 이는 메타의 기술적 비전과 광고 중심 모델에 대한 불신, 그리고 오픈AI 및 그 계열사들이 보다 진보된 AGI(일반 인공지능) 개발에 가까이 있다는 신뢰가 핵심 이유로 꼽힌다. 결국, 메타가 직면한 진짜 도전은 돈이 아닌, ‘기술적 비전과 혁신 문화’다. 툴로크와 같은 천재들은 이미 충분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진정한 동기는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있다. 메타는 단순한 급여 경쟁을 넘어서, 연구자들이 믿을 수 있는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