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원, 저작권 도서 사용한 AI 학습 승인했지만 불법 복제는 문제 삼아
연방 법원 판사 윌리엄 알스럽이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저작권이 있는 도서를 작가의 허락 없이 사용해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것이 합법적이라고 판결했습니다. 이 판결은 AI 기업들이 저작권 소유자의 동의 없이 자료를 활용해 대형 언어 모델(LLM)을 훈련시키는 것이 공정사용(fair use)에 해당할 수 있다는 첫 번째 사법적 인정으로, 창조자들과 기술 기업 간의 저작권 분쟁에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결정은 작가, 예술가, 출판사들이 오픈AI, 메타, 미드저니, 구글 등 여러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수십 건의 소송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이러한 소송들은 주로 공정사용 조항이 어떻게 해석되는지에 따라 성립 여부가 결정됩니다. 공정사용은 패러디나 교육 목적으로 저작권 자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상업적 이익을 위해 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변형된 작품이 원래 작품과 얼마나 다른지를 고려합니다. 앤트로픽은 2023년에 클로드라는 AI 챗봇을 출시했습니다. 클로드는 자연어 질문에 대해 정리된 답변을 제공하는 도구로, 수백만 권의 책, 기사, 기타 자료를 통해 훈련되었습니다. 알스럽 판사는 앤트로픽이 합법적으로 구매한 도서를 디지털화하고 이를 LLM 훈련에 사용한 것이 "변형성을 갖고 있어" 공정사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안트로픽의 LLM들은 원작을 재현하거나 대체하기 위해 훈련받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무언가를 창출하기 위해 사용되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앤트로픽이 인터넷에서 불법으로 다운로드한 수백만 권의 도서를 중앙 도서관에 저장한 것에 대해서는 별도의 재판이 열릴 예정입니다. 알스럽 판사는 앤트로픽이 불법적으로 얻은 자료를 저장한 것은 합법적으로 접근 가능한 자료를 이용하지 않고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공정사용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안트로픽이 나중에 도난당한 책의 합법적 사본을 구매했다 하더라도, 이는 불법 행위에 대한 책임을 면제하지 않지만, 통상적 손해배상액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판결문에 명시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작년에 안드레아 바르츠, 찰스 그레이버, 커크 월러스 존슨 세 명의 작가가 앤트로픽을 상대로 제기한 것으로, 앤트로픽이 클로드 AI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해 그들의 책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저작권 침해를 주장했습니다. 작가들은 앤트로픽의 이런 행위가 "대규모 도둑질"이며, 인간의 창작과 노력의 결과물인 각 작품을 "채굴"해 이익을 추구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른 AI 기업들도 유사한 문제로 법적 분쟁을 겪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뉴욕 타임즈는 2023년에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수백만 건의 기사를 이용해 자사의 자동 챗봇을 훈련시켰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한편, 일부 미디어 기업과 출판사는 앤트로픽이나 오픈AI와 같은 기업들에게 자사의 콘텐츠를 라이선싱하여 보상을 받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정사용 조항은 1976년에 제정되어 인터넷이나 AI 훈련 세트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라, 현대적인 해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AI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다른 법원들이 이 판결을 따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판결은 AI 기업들이 저작권 소유자의 동의 없이 자료를 활용해 모델을 훈련시키는 것이 합법적으로 인정될 수 있다는 중요한 신호를 제공합니다. 이번 판결은 공정사용 조항의 해석과 적용에 있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AI 기술 발전과 저작권 보호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불법적으로 얻은 자료를 사용한 경우에 대해서는 여전히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AI 기업들은 합법적인 방법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앤트로픽은 이 판결을 환영하며, 디지털 도서관 구축을 위한 합법적 경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정사용 조항에 대한 이번 판단은 창조자들과 기술 기업 간의 지속적인 논쟁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창조자들은 자신의 노력을 무시하고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AI 기업들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기술 기업들은 창의성과 과학적 진보를 위한 필수적인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판결은 이러한 논란의 중심에서 AI 기술의 발전과 저작권 보호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조명하며, 앞으로의 관련 법적 분쟁에서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