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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의 게임용 AI 코파일럿, 과도한 안내로 사용자 경험을 해치다

12일 전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이밍용 AI 코피롯은 사용자에게 게임을 더 쉽게 해주겠다는 취지로 등장했지만, 오히려 게임 경험을 해치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ROG Xbox Ally X에 탑재된 코피롯 베타 버전은 플레이어가 이미 보고 있는 정보를 다시 설명하거나 잘못된 조작 방법을 안내하는 등 어이없는 오류를 반복한다. 예를 들어, ‘하데스 II’에서 쿠도스 자원 획득 방법을 묻자, 단순히 ‘더 많은 루프를 완료해야 한다’고만 답했고, 판매를 통한 획득 방법은 무시했다. 또 ‘인디애나 존스’에서는 무기 교체가 D패드를 이용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템 휠’이라고 잘못 안내했고, 구부러지기 동작은 버튼을 누르는 방식임에도 ‘스틱을 살짝 밀면 된다’고 잘못 설명했다. 이러한 오류는 AI가 자신감 있게 틀린 정보를 전달하는 ‘자신감 있는 거짓말’의 전형적 사례다. 특히 영국식 발음의 권위적인 어조는 사용자에게 더 큰 오해를 줄 수 있다. 게임의 탐색과 발견은 플레이어가 세계를 탐색하며 스스로 선택하고 배우는 과정이 핵심인데, AI가 모든 길을 알려주는 방식은 게임 디자이너의 의도를 훼손하고 몰입감을 해친다. 예를 들어, ‘언차티드 4’의 하강 경주 장면은 다양한 경로를 선택할 수 있지만, 모두 목적지로 이어진다. 이 과정의 재미는 선택의 자유와 창의성에 있다. AI가 이를 대체하면 게임의 본질이 훼손된다. 또한 코피롯은 현재 설정 변경 같은 실질적인 도움은 제공하지 못한다. 그래픽 품질과 프레임률 균형을 위해 최적 설정을 조언하라고 요청했지만, 1080p에서 40fps를 유지할 수 있는 하드웨어임에도 불구하고 720p로 낮추라고 조언하는 등 부적절한 조언을 내놓았다. 이는 아직 베타 단계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사용자 경험을 저해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PC 게임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활용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이지만, 현재의 코피롯은 게임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방해하는’ 존재에 가깝다. 진정한 도움이 되려면, AI가 게임 메커니즘을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자의 선택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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