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만 "AI 버블 조짐" 경고, 전문가들 "과도한 우려는 아님"
OpenAI의 샘 올트먼 CEO는 인공지능(AI) 시장이 버블 상태에 있다고 경고했다. 버즈에 따르면, 올트먼은 최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투자자들이 AI에 대해 지나치게 열광하고 있다"며 "AI는 아주 오랜만에 등장한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시기를 1990년대 인터넷 버블과 비교하며, 과도한 기대가 현실을 뒤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시 나스닥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약 80% 급락했고, 많은 기업이 수익 없이 붕괴됐다. 이번 경고는 AI 투자 열풍이 가속화되면서 나온 것으로, 알리바바 공동창업자 조이 투이,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아폴로의 토르스텐 슬록 등 주요 투자자들도 유사한 우려를 표했다. 슬록은 AI 버블이 인터넷 버블보다 더 크다고 평가했으며, S&P 500 상위 10개 기업의 과대평가 수준이 90년대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퓨처럼 그룹의 반도체·공급망 분석가 레이 왕은 AI 전체 시장은 버블이 아니라고 보며, 반도체와 AI 인프라의 기초는 여전히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실적 없이 '잠재력'만으로 자금을 모으는 기업들 사이에는 과열된 투자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AI 버블 논란은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수백만 달러 수준의 비용으로 고성능 모델을 개발했다는 소식 이후 더욱 뜨거워졌다. 이에 비해 오픈AI는 연간 2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예상하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최근 출시된 GPT-5 모델도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한 비판이 있었고, 일부 고객은 기존 GPT-4로 복귀했다. 이에 올트먼은 AGI(일반 인공지능) 달성에 대한 기대를 낮추며, AI의 미래는 더 현실적인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오픈AI는 데이터센터 확장에 수조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구글 크롬을 매입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의 신뢰는 여전히 강하다. 오픈AI는 약 6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을 준비하며, 기업 가치를 약 500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3000억 달러의 투자 유치 이후의 성과다. 기존 기업들도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200억 달러, 아마존은 1000억 달러, 구글은 850억 달러, 메타는 720억 달러의 자본 지출을 계획 중이다. 웨브러시의 다니엘 아이브스는 AI 인프라 수요가 최근 30~40% 증가했다며, 이는 AI 혁명의 '2회차'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결국 올트먼은 버블이 존재하더라도, AI가 사회에 가져올 가치는 막대하다고 믿고 있다. 과도한 투자로 인한 실패는 있을 수 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진정한 기술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