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도전에 대학 시험은 더 이상 단순한 평가가 아니다: 연구자들 "완전한 해결책 없이 지속되는 난제" 경고
생성형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대학 시험은 해결책이 없는 '악질적 문제(wicked problem)'로 떠올랐다. 최근 디킨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AI 도구인 ChatGPT 등은 시험 설계와 감독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흔들며 교수들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연구팀은 2024년 하반기 호주의 한 대형 대학에서 단위 책임자 20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평가 방식에 대한 혼란, 과도한 업무 부담, 그리고 AI에 강건한 시험을 만드는 데 대한 실마리 부족을 확인했다. 일부 교수는 AI를 학생이 반드시 익혀야 할 도구로 보지만, 다른 이들은 학습의 본질을 훼손하는 부정행위로 간주한다. 일부는 AI 허용과 금지 시험을 병행하려 했지만, 이는 업무량을 두 배로 늘리는 '비현실적 실험'이었다. 구술 시험은 AI에 강건하지만 대규모 학생에 적용하기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구진은 AI 시대의 평가가 단순한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실험과 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교육자들에게 '완벽한 해결책'을 추구하기보다는 다양한 접근을 허용하고, 평가 방식을 주기적으로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손글씨 과제, 반성 보고서, 개인화된 질문, 생생한 발표 등을 통해 학생의 진정성과 창의성을 확인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일부 교수는 AI를 수업 계획이나 퀴즈 작성에 활용해 반복 작업을 줄이고 학생과의 소통에 시간을 더 쓰고 있다.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과 리드 호프먼은 AI가 기존의 숙제와 객관식 시험의 한계를 드러내며, 학교 교육의 본질이 재정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의 평가는 더 높은 창의성과 실질적 능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