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유튜브 동영상으로 AI 모델 훈련시켜 논란
크리에이터들은 구글이 유튜브를 AI 훈련용으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CNBC에 따르면, 구글은 200억 개의 유튜브 동영상 라이브러리를 활용하여 AI 모델, 특히 제미니와 베오 3 비디오 및 오디오 생성기를 훈련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 정보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며, 크리에이터와 미디어 회사들은 자신의 콘텐츠가 AI 훈련에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구글은 유튜브 콘텐츠를 사용해 제품 경험을 개선하고 AI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기 위해 이를 활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튜브는 훈련에 사용되는 동영상의 수나 종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유튜브 콘텐츠의 규모를 고려할 때, 단 1%의 동영상을 사용하더라도 23억 분의 콘텐츠가 훈련에 활용될 수 있으며, 이는 경쟁 AI 모델의 훈련 데이터보다 40배 이상 많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5월에 구글이 베오 3를 발표한 이후, 이 사실은 더욱 중요해졌다. 베오 3는 시장에서 가장 진보된 AI 비디오 생성기 중 하나로, 구글은 이 도구를 통해 시네마틱 수준의 비디오 시퀀스를 생성할 수 있다고 선보였다. 예를 들어, 보트에 탄 노인의 장면이나 픽사 스타일의 동물들이 대화하는 모습 등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요소가 모두 AI로 생성되었다. 유튜브의 이용 약관에 따르면,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의 동영상을 업로드할 때 유튜브에게 해당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광범위한 라이선스를 부여한다. 그러나 많은 크리에이터들은 이 콘텐츠가 AI 비디오 생성 소프트웨어를 훈련시키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않다. "크리에이터들이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창의성을 쏟아부은 동영상들이 무단으로 활용되어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라고 루키 아리고니(Loti CEO)는 말했다. "베오 3 모델이 이런 크리에이터들의 합성 버전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몇몇 크리에이터들은 이러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100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샘 베레스는 "이는 불가피한 변화지만, 흥미롭기도 하다"라고 말하며, "우호적인 경쟁으로 다가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AI 생성 콘텐츠와 관련된 저작권 문제 발생 시 법적 책임을 지는 보상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유튜브가Creative Artists Agency와 파트너십을 맺어 상위 인재들에게 자신들의 모습을 특징으로 하는 AI 생성 콘텐츠를 식별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의 모습이남용당했다고 판단하면 동영상을 삭제할 수 있는 요청 도구도 제공한다. 그러나 아리고니는 이 도구가 고객들에게 신뢰할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유튜브는 아마존, 애플, 엔비디아 등 일부 AI 회사의 제삼자 훈련에서 크리에이터들이 동영상을 제외하도록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구글 자체 모델을 위한 훈련에서는 제외할 수 없다. 최근 월트 디즈니 컴퍼니와 유니버설은 AI 이미지 생성기 미드저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는 공동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할리우드에서 처음으로 제기된 AI 관련 소송이다. 미주리 주의 공화당 상원의원 조시 호월리는 "창조자들과 청소년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개인이 자신의 이미지와 재산, 삶에 대한 강력한 집행 가능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태는 구글과 유튜브의 AI 전략이 크리에이터들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들의 이미지와 유사성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아직 의심스럽다. 이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논란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