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 AI, 전 직원과 경쟁사 상대로 기업스파이 활동 소송 제기
AI 데이터 라벨링 기업 스케일AI는 최근 전 직원이자 고객 관리 담당자였던 유진 리ン을 상대로 상업기밀 유출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리ン은 현재 스케일AI의 주요 경쟁사인 메르코르의 직원으로, 회사 내부의 기밀 문서 100건 이상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송 내용에 따르면 리ン은 퇴사 하루 전 메르코르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직후 대규모 문서를 다운로드했으며, 스케일AI의 중요한 고객을 메르코르로 유인하려는 시도도 했다. 고객 직원에게 “새로운 회사가 당신을 지원할 수 있다”며 메르코르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고, 이후 전화 논의를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다른 연구원들과도 접촉해 스케일AI 직원들을 메르코르로 끌어내려는 행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AI 산업의 급격한 인력 이동과 경쟁 심화 속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메타가 스케일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알렉산드르 왕 CEO를 영입하는 등 인사와 투자 파동이 이어지며, 업계는 ‘AI 인재 전쟁’의 최전선에 있다. 이와 동시에 다른 기업들도 유출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엘론 머스크의 xAI는 전 직원이 회사 기밀을 훔쳐 오픈AI로 이직한 혐의로 소송을 냈다. 스케일AI는 “우리의 성공은 아이디어와 혁신, 실행력에서 비롯됐다”며 “불법적인 수단으로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소송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이며, 법적 손해배상과 기밀 정보 반환, 메르코르의 정보 사용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