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폭증 속 Silicon Valley, 수익 실현으로 시장 신뢰 회복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AI) 투자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아마존 등 주요 기업이 이번 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AI 관련 지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었음을 공개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자본 지출 예측을 발표하며, AI에 3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는 주가가 급등해 일시적으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역사상 두 번째로 4조 달러 기업이 됐다. 메타는 광고 수익이 예상보다 20억 달러 이상 뛰어올라 실적을 기록했고,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 성과를 AI 기반 광고 시스템 도입의 결과로 설명했다. 메타는 올해 660억~720억 달러를 AI 데이터센터와 인력 확보에 쓸 계획이며, 내년에는 더 많은 투자를 예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 Azure의 연간 수익이 750억 달러를 넘었고, AI 도입 제품인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피лот의 보급이 생산성 부문 수익 증가에 기여했다. 애플도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기록했지만, 주로 아이폰 판매 성과에 기인했다. 다만 팀 쿡 CEO는 AI 투자를 ‘현저히 증가’시킬 계획이며, 인수합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투자 증가 배경에는 AI 수요 확대 기대가 있다. 하지만 연방준비은행(Fed) 보고서는 아직 AI 기술이 넓은 산업에 보편화되지 않았고, 실제 사용률이 투자 규모만큼 늘지 않을 경우, 19세기 철도 과잉 투자와 같은 경제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는 AI 투자와 수익 간의 동조가 시작됐다는 긍정적 신호가 있지만, 지속 가능한 수요 확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